이성호(화공 75-79) 유니테크 회장 > 동문기업

본문 바로가기

이성호(화공 75-79) 유니테크 회장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총동문회
댓글 0건 조회 1,517회 작성일 22-04-25 15:20

본문

명대동문회보(제55호 · 2016. 11. 15일자) 특별초대석 이성호 회장의 인터뷰 내용입니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총리가 지난 10월 10일 이성호(화공 75-79) 대표이사 회장이 운영하는 ㈜유니테크를 방문, 이 회장과 6시간여 환담했다.
㈜유니테크는 독일 아헨시에 지난해 6월 연구소를 개설한 정밀화학 전문기업이다. LNG 선박 및 자동차에 들어가는 고강성 특수 접착제를 제조하는 강소기업으로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다.
독일 제조업의 심장부에 연구소를 낸 이성호 동문이 슈뢰더 전 독일총리와 어떤 인연이 있는지, 또 무슨 얘기가 오갔는지 알고 싶어 이메일로 인터뷰했다.
아울러 6년 전 본보 동문기업 탐방(제31호 · 2010. 4. 26일자)에 소개된 이 회사가 그동안 얼마나 성장했는지도 궁금했다.
슈뢰더는 지난 9월 초 독일 아헨공대 근처에 있는 ㈜유니테크 연구소를 방문했으며 10월 10일에는 경기도 안산에 있는 본사를 찾았다.
그는 지난 10월 11일부터 사흘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7회 매일경제 세계지식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10월 8일 방한한 바 있다.


- 슈뢰더 전 독일총리와 어떤 인연이 있나.
“우리 회사가 지난해 6월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NRW)연방주 경제개발공사 한국 대표부의 도움을 받아 아헨공대 근처에 연구소를 개소했다. 슈뢰더 전 총리가 NRW주의 소개로 지난 9월 9일 당사 독일연구소에 오셔서 4시간 동안 연구소를 둘러보고 함께 식사도 하면서 친분을 쌓게 됐다.”
독일은 제조업 강국이다. 특히 라인강과 루르강이 있는 NRW주는 독일 제조업의 심장부다. 요즘 이곳에서 미래 신성장 동력을 찾아 글로벌 시장에 나서려 하는 한국 강소기업의 진출이 늘고 있다.
유럽의 매사추세츠공대(MIT)로 불리는 아헨공대에는 260여개의 연구소를 비롯해 13개의 프라운호퍼 연구소, 12개의 막스플랑크 연구소가 있다.
단일 연구소로는 독일 최대의 규모를 자랑하는 율리히연구센터가 있다.


- 무슨 얘기가 얼마나 오갔나.
“주로 우리 회사와 제품에 대해서 얘기했지만 슈뢰더는 정치, 경제, 중소기업 등에 관해 폭넓게 얘기했다.
그는 ▶중소기업의 독자적인 기술보유 필요성 ▶독일통일 경험을 바탕으로 한 한국기업들의 미래 대응방안 ▶영국의 브렉시트(Brexit)와 유럽연합의 상관관계 ▶노동개혁의 필요성 ▶이민자들의 정착을 위한 직업교육과 사회보장 방안 ▶고령자들의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청년층의 일자리 늘리기 ▶지속적인 경제정책과 기초기술 투자 강화의 필요성 등에 관해서 알기 쉽게 구체적으로 풀어나갔다. 나에게는 큰 공부가 된 셈이다.”


-슈뢰더가 지난 9월 초 아헨 연구소를 방문한 이후 회사에 어떤 도움이 됐나.
“독일연구소 뿐만 아니라 회사의 위상이 높아졌을 뿐더러 회사 임직원의 자부심이 향상되었다.
특히 아헨시에 있는 타 입주업체들의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켜 당사의 입지가 높아졌다. VW. OPEL. BMW 등 독일 자동차 고객사로부터 유니테크의 기술적 신뢰성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 아헨 연구소는 언제 문을 열었으며 아헨공대와는 어떤 연관이 있는지.
“2015년 6월 22일 개소식을 하였으며 아헨공대 섬유연구소와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의 가공기술을 공동개발하고 있다. 1차 개발이 종료되면 2017년부터는 양산(量産)을 위한 기초연구를 하게 되며 파리에서 열리는 ‘2017 JEC쇼’에 공동개발 제품을 출품하게 된다. 또한 독일 프라운호퍼 연구소와 5종류의 신기술인 이종간 접착제를 공동개발 중에 있다.”


-㈜유니테크의 경쟁력은 얼마나 되나.
“1척에 200~250톤의 특수접착제가 필요한 LNG선의 경우 당사에서 세계시장의 95%를 공급하고 있다. 그 방면에서 세계 최고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는 얘기다. 자동차용 구조용 접착제 및 강판 관련 접착제는 국내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도 그 기술을 인정받아 유럽과 미국의 여러 자동차 회사가 당사 제품을 실험 중에 있거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 회사에서 기술연구 인력이 차지하는 비중과 매출 규모는.
“국내의 연구 인력은 20명으로 사원 전체의 18%를 차지하고 있다. 그 외 독일에 5명, 슬로바키아에 5명의 연구원이 있다. 매출은 작년 기준 900억원 정도다. 국내 법인이 540여억쯤이고 나머지는 해외법인에서 올리고 있다. 국내생산 제품 중 64%를 수출하고 나머지는 내수용으로 공급한다.


- ㈜유니테크를 자동차부품업체로 알고 있는 사람도 있다.
“우리 회사의 주요 생산품은 자동차와 선박용 접착제이다. 자동차용 접착제의 경우 현재 현대·기아자동차와 한국지엠, 쌍용차에 1차 협력사로 등록되어 부품업체로 알고 있을 수도 있다. 자동차에는 차체, 도장, 의장에 들어가는 씰란트 및 접착제를 공급하고 있다. 선박용 접착제의 경우 LNG 선박의 화물창에 사용되는 제품으로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과 일본의 이마바리조선소에 공급 중이다. LNG선박용 접착제의 주요 특징으로는 영하 163℃ 상태의 극저온에서 선체와 다층구조의 단열 Panel 등을 접착시켜주는 접착기능, 가스 누출을 방지하는 기밀유지기능, 극저온에서 화물의 무게를 지탱하여 주는 LOAD BEARING 기능 등이 요구되는 고기능성 특성을 지니고 있는 제품이다.”


- 앞으로의 계획이나 포부가 있으시다면.
“조선산업에서 세계 1등의 접착제품을 개발‧공급해왔다. 앞으로는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1등의 기술을 개발하여 제품을 공급하는 글로벌 화학 전문 소재 기업으로 거듭나고 싶다. 현재 ‘한국 월드클래스 300기업’으로 선정돼있는데 앞으로 세계의 히든 챔피언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 회사 복지가 좋은 것으로 알고 있다.
“회사는 임직원들에 의해 운영되는 곳이다. 복지가 좋아야 애사심이 생기고 안정적인 직장이라는 이미지를 가질 수 있다. 원천적으로 회사 직원은 같은 솥 밥을 먹는 동료라는 생각이다. 장기 근속자가 많으면 숙련도를 높여 좋은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복지제도를 몇 가지 소개해 드리면. ▶고교에서 대학까지의 임직원 자녀 학비 전액을 지원하고 있다. 장학금을 받은 경우에도 격려 차원에서 전액 지급한다. ▶임직원이 상을 당했을 때 상조회사를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 비용의 62%를 회사에서 부담하고, 나머지 38%는 상조회에서 충당한다. ▶장기근속자를 포상하고 모범사원은 해외여행을 시킨다. 회사발전에 기여한 정도에 따라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있다. ▶기숙사‧통근차량‧사내체육관‧샤워실‧사내식당‧직원휴게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직원들의 여가활동을 돕기 위해 사내 동호회와 콘도회원권 이용을 지원하고 있다. ▶사원들의 능력향상 및 자기계발을 위해 사내 어학강좌와 대내외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그 외에 회사 수익의 사회 환원을 위해 매월, 그리고 연말 기부금을 납부하고 있다.”


- 그 동안 사업이 많이 번창한 것으로 안다.
“2010년 이후 3개의 공장을 새로 지어 반월공단에 공장 4개를 가동하고 있다. 해외에는 중국, 터키, 슬로바키아에 공장이 있고 독일에 연구소를 갖고 있다. 우리 회사에 동문이 1명 있는데 슬로바키아에서 공장장 겸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 본회 부회장직도 맡고 계시다. 본회 활성화를 위해 평소 갖고 있는 소신이 있다면.
“그동안 회사 일이 바빠 동문회에 관심을 갖지 못해 늘 미안한 마음이었다. 앞으로 시간을 내서 동문회 행사에도 참여하고 도울 일이 있으면 열심히 돕겠다.”


- 학창시절 재미있었던 일이나 그 동안의 생활에서 보람된 일이 있다면.
“학창시절은 모두가 힘든 시기였다. 그때는 오직 책과 씨름한 기억밖에 없다. 졸업 후에는 내 분야에서 열정을 갖고 열심히 일해 왔다. 늘 혼자보다는 더불어 사는 세상을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매사에 임했다. 나를 믿고 따라주는 회사 동료들이 자랑스럽다.”


- 재학생 후배들을 위해서 한 말씀.
“미래는 다가오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만들어나가야 한다. 현재에 안주하지 말고 항상 앞날을 준비하면서 살아가는 후배들이 됐으면 한다. ‘명지인’으로서의 자부심을 갖고 꾸준히 노력하며 실력으로 승부를 거는 아우들이 많이 나오길 바란다.”

<서명석 사무총장>